휴양림
- 시인:
정옥남
- 작성일: 2025-08-06 15:39
영남의 알프스 신불산 자락
숲이 어우러져 그늘막 이루니
손녀 웃음소리마냥 해맑다
며칠 전 내린 폭우에
계곡 돌틈 먼지까지 쓸어가
나즈막한 폭포에 이르는
길 맑은 호수 되어 가슴을 적신다
초록빛 물든 팔월의 숲
어쩌다 눈길 마주친 다람쥐
나뭇가지 위 사뿐히 올라
줄달음질하는 재롱이 귀엽다
나무는 나무끼리
산새는 산새끼리
가족은 가족끼리
세파에 접힌 마음 말끔히 씻어
땀 젖은 수고 잠시 내려놓고
쉬엄쉬엄 푸르른 숲처럼
어울렁 더울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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