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낚다

나는 바다에 나선 어부
상상의 배를 띄워
심연을 헤매다 떠오르는 시상 좇아
바다에서 가장 실한 전복 낚듯이
시의 씨앗을 건진다

불현듯 다가선 윤슬로 반짝이고
꼬리 이어 기어오른 상상력의 주머니
내 마음 속에 안긴다

건져 올린
가슴 절절한 사연 되새기며
구슬 꿰듯 엮는다

보배로운 시의 씨앗
다듬고 어루만지면 출렁거리는 설렘
그 속에 내 심연의 영혼이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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