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인가, 눈꽃인가

긴 신작로 굽은 길 따라
하얀 나비들 나풀나풀 날아와
가슴자락에 내려앉아
벚꽃 폭탄을 터트린다

겨우내 닫혀진 마음, 어찌 참았을까
또옥 똑, 봄바람이 건들이니
팝콘 터지듯, 벙어리의 입이 터져
밖으로 터져 나오는 말, 말, 말……

봄비 지나간 자리
마음속 환한 등불 켜고
간절함 새겨진 마음결 위로
환희에 찬 감동, 밀려온다


봄하늘 끝자락 물고
떠들어대는 수다쟁이들
하얀 꽃눈 달면
천지가 눈꽃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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