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앞에서
- 시인:
정옥남
- 작성일: 2025-08-06 15:24
도시의 소음 등에 지고
점점 늘어나는 표시등
삼색등에 자전거 길 버스 길
길바닥 신호까지 혼란스럽다
문명을 앞세워 쉬임없이 달려온 세상은
경쟁의 전쟁터여서
어린 손녀 하굣길이 위태롭다
길 건너는 고사리 손 높이 들고
초록 불에 건너는 어린 전사
빨간 신호등은 심호흡하고 멈추고 서서 주변보고 숨고르기 하라고 알려 주는 신호음
바쁘게 살아온 날들 되돌아보며
여유와 쉼으로 푸르러 오는 초여름 향기에
신호의 마음 촉촉이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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