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도로를 지나며
- 시인:
정옥남
- 작성일: 2025-08-06 14:50
해안선 따라 달리니
수평선 너머 아득한 길
아마도 내가 지나온 길 같다
낙엽 위로 부드러운 햇살 내리고
짭쪼롬한 해풍 코끝에 밀려드는데
전망대에 올라서서
노을의 고요 입에 물고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어디쯤 있을 것만 같은
잃어버린 길이 있을 것 같다
덧셈으로만 살아온 길
이젠 나눗셈으로
등에 진 짐 훌훌 털며 살리라
다짐해보는 저녁 무렵
노을빛 윤슬, 잔잔한 파문
고즈넉한 해안가 마을에
하나 둘 어스름한 불빛이 눈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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