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등대

침묵의 손짓으로
길 밝혀 주는 망망대해 눈빛

너울거리는 파도는
밤바다의 유희로 현란하다

어둠 속에서 희망의 불 밝혀
초심으로 묵묵히 버티고 있다

폭풍우 거센 바다에서
외로움 밀려와도
불빛 한 자락 물고서
희미해진 추억 일으켜 세운다

깨어 있는 촉수로
번뜩이는 불 밝혀 나아가는
또 하나의 눈빛

길고 험난한 여정에서
흔들림 없는 무언의 수행.
← 시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