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한옥의 하루

한옥의 하루

초록이 짙게 우거진 담장 너머
고요한 한옥 한 채 숨을 고른다.

대청 마루에 걸터앉은 바람은
나뭇결 따라 천천히 이야기를 풀어낸다.

종이문 사이로 스며드는 향기
지나온 시간을 조용히 비춘다.

밤이면 별빛이 기와 위에 내려
달도 쉬어 가는 듯, 숨을 죽인다.

나는 오늘
이 고요에 마음을 적시고
우리 조상님들의 고귀한 넔을 그리며
시 한 수를 짓는다.

사랑하는
좋은 사람들과 더불어~~
25년6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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