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엄마는 잠수중
- 시인:
오정실
- 작성일: 2025-08-04 23:40
잠수 중인 엄마
전화가 안 된다고
다섯 아들 딸
마흔 번을 울린 전화
혹시 무슨 일 있냐며
단체로 비상 소집.
그런데 엄마는
수영장 물속에서
팔자 좋게 둥실둥실—
진동 모드 ON,
현실 감지 OFF.
"엄마! 왜 전화를 안 받아요?"
"어머, 전화했니?
물속에 있었지~"
사랑은요,
진동보다 빠르고
엄마보다 걱정이 앞서는 법.
다들 너무 미안해.
그 걱정 덕분에
엄마는 오늘,
물보다 더 따뜻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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