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오월의 여왕
- 시인: 정성심
- 작성일: 2025-08-04 20:11
오월의 여왕
정성심
울타리 너머
햇살에 부서지는 초록 그림자 사이로
살며시 얼굴 내민
한 송이 붉은 꽃
수줍은 듯
그러나 숨길 수 없는
그 강렬한 빛
바람은 꽃잎을 어루만지고
꽃은 바람을 따라 흔들리며
가만히 마음을 열어 보인다
그 작은 떨림 속에
타오르는 정열이 숨 쉰다
한 방울
두 방울
핏빛처럼 깊고 짙은 향기
나의 가슴속으로 스며들어
마침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심장을 적신다
큐피드의 화살이 닿은 자리
아프지도 슬프지도 않은
뜨거운 설렘
그건 곧
나를 향한 그대의 눈빛이었고
말없이 피어난 사랑의 표식
오늘
오월의 끝자락에서
그대를 바라보며
조용히 되뇌인다
당신은 나의 여왕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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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심
울타리 너머
햇살에 부서지는 초록 그림자 사이로
살며시 얼굴 내민
한 송이 붉은 꽃
수줍은 듯
그러나 숨길 수 없는
그 강렬한 빛
바람은 꽃잎을 어루만지고
꽃은 바람을 따라 흔들리며
가만히 마음을 열어 보인다
그 작은 떨림 속에
타오르는 정열이 숨 쉰다
한 방울
두 방울
핏빛처럼 깊고 짙은 향기
나의 가슴속으로 스며들어
마침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심장을 적신다
큐피드의 화살이 닿은 자리
아프지도 슬프지도 않은
뜨거운 설렘
그건 곧
나를 향한 그대의 눈빛이었고
말없이 피어난 사랑의 표식
오늘
오월의 끝자락에서
그대를 바라보며
조용히 되뇌인다
당신은 나의 여왕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