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힘

힘 - 정성심

미친듯 달려
할퀴고
쓸어가고
뒤집는다

산도
집도
나무도
바위도

성난 괴물같이
모든 것을 삼켜 들이킨다
남는 것은 하나도 없다

쓸어간 뒤
남겨진 자들
슬퍼할 힘마져
빼앗긴 채

목놓아 울
땅 한뙈기 조차 없다

폭우 지나간 빈 터
허탈과 슬픔 만이
덩그러이 남아 있다

(폭우 쏟아진 뒤의 산야의 모습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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