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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통 - 김종삼
시인:
명시
작성일:
2025-08-04 08:53
희미한
풍금(風琴)소리가 툭 툭 끊어지고
있었다.
그동안 무엇을 하였느냐는
물음에 대하여
다름 아닌 인간(人間)을 찾아다니며
물 몇 통(桶)을 길어다준 일밖에 없다고
머나먼 광야(廣野) 한 복판
얕은
하늘 밑으로
영롱한 날빛으로
하여금 따우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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