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소리 없는 빗소리

소리 없는 빗소리 - 정성심

달궈진 공기
창 밖까지 데운 날

난간에 조롱조롱
매달린 빗방울
한 알 한 알이
숨 쉬는 듯 반짝인다

소리 없는
방울들이 모여
여름을 잠시 멈춘다

유리창을 열며 묻는다
혹시
이제 이 폭염 물러 가려나

호랑이 보다

무서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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