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문인화 전시회에서

문인화 전시회에서 - 정성심

백사십팔 명의
솜씨가
벽에 걸렸다

구십이 넘은 이의
노련한 한 획
젊은 이의 여백

나의 난도
한쪽 구석에서
수줍은 듯 은은한 향을

배 불룩하게
먹은 고기와 막걸리
식사 후의 시원한 차까지

마음 껏
누려 본
전시회의 호사로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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