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천 원의 위력
- 시인:
정성심
- 작성일: 2025-08-02 10:10
천 원의 위력 - 정성심
구겨진 지폐 한장
손에서 손으로
말없이 건네질 때
배고픔도
부끄러움도
은근히 접혀 있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작은 떨림 하나
두 마음 사이를 건넜다
한 끼를 돈으로 계산하는 세상
천원 한 장 더 얹자
따뜻한 국물과 자리가 따라 왔다
눈빛보다 숫자가
손보다 계산서가
마음의 정을 앞 서는 시대
그날
천 원이
사람의 자리를 열어 주었다.
(김밥집에서 천 원 짜리 한 장 더 얹어
주고 자리에 앉아 먹었다)
← 시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