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반지 사랑 이야기

아홉 살 신랑
열세 살 신부
어른들 말씀 따라
소꿉놀이처럼 살림을 차린 작은 인생이여!

마루 끝에 쪼르르 앉아
목욕물 데워주는 신부
신랑은 그저 해맑은 웃음으로 가득
사랑도, 부끄럼도 모르는 시절.

“아이고, 이 귀여운 것 좀 봐!
장난 반, 애정 반
신부 손에 꽃반지 빼서 신랑 거시기에 끼워 보았네
까르르 웃고 웃는 사이 큰 일이 벌어졌노라.

갑자기 꽃반지가 빠지지 않으니 어찌하면 좋을꼬!
사랑도 모르고 끼운 그 마음
어찌해야! 119라도 불러야 한단 말인가?

반지 끼운 진심도
세월 따라 자연스레 피워갈 꽃씨였으니
그 옛날 꼬마 신랑 신부 달콤한 사랑이여!

밤하늘 별빛보다 더 아름다웠던
그때 그 시절 그 추억으로 최고의 예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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