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떡쇠가 그리워

유년 시절 동네 이웃집 친구가
얼음과자 먹고 있으면 껄떡대었다
방과 후 논두렁 밭두렁으로 집에 올 때
오다 마 사탕 먹고 있으면 껄떡대었고
여자 친구들 고무줄놀이 하며 개떡 먹으면
껄떡거렸다

뒷동산 어귀 묘지에서 산신 제사 제물 떡
한 조각 얻어먹으려 줄 서서 껄떡대었다
소풍 가서 여선생님 점심이 궁금해
껄떡대다 못 볼 것 보고 말았네

두 눈 반짝이는 여학생 앞에 단둘이 서 있지만
얼굴 붉히며 수줍어 말 한마디 못했다
추억만 가슴에 남아 아른거리고
껄떡대며 놀았던 그 시절이 그리워라

이제는 무엇을 껄떡거려야 하나?
그때 그 시절 그 맛이 날까? 헛웃음만 나온다
지금 이 시대 껄떡대다간
당장 코피 터지고 콩밥 먹을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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