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송림

바람도 모래 언덕도
외면한 땅에
해송은 뿌리 내려 숲이 되었습니다

물새가 그늘에 내려앉고
밀물은 고요히 숨을 고를 때
빛의 조각 같은 잎새에
변치 않는 푸름이 스며듭니다

소금기 어린 솔방울마다
억척스럽게 살았던 옛 일이
그리움의 씨앗으로
고요히 익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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