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적신 눈물

소아 환자를 바라보며
내 가슴에 뜨거운 눈물방울 머금어라

몇 살이나 될까? 다섯 살 아니 여섯 살쯤
머리카락도 없이 모자만 쓰고 있다

엄마 옆에서 눈망울이 참 초롱초롱 빛난다
화순 전대병원에서 만난 동병상련 친구인가

다정하게 소통하며 미소를 머금으며
엄마는 엄마끼리 여린 눈빛으로
무언가 가슴 저미는 근황을 묻는다

어른들 사이 나란히 누워
무슨 주사액을 맞으려 기다리고 있을까

왠지 가슴이 찡하며 눈시울이 붉어진다
티 없이 맑고 고운 천진난만한 우리 아이들
어디가 얼마나 어찌 아파서 누워 대기하고 있을까 오 ~ 하나님이여!

주님의 놀라운 은혜로 치유의 불꽃 활짝 피어나 동심의 세상으로 마음껏 뛰어놀게 하소서 가슴 여민 적신 눈물 마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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