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핀 꽃들아

여리고 곱디고운 새싹들이 어른들 놀음판에 녹아났으니 기가 막혀 할 말이 없다

못다 핀 꽃들아 가지를 마라! 가지를 마라!
어이없이 불량배 밑창 암흑 속에 잠들게 하였으니 이놈의 노릇 어찌해야만 할거나

못다 핀 아들아 못다 핀 딸들아
인제 와서 무어라고 말할거나
용서를 빌어도 어떻게 빌어야만 할꼬

밥버러지 죄인들아, 원통하고 비통해서 눈물이 난다
한심하고 뻔뻔한 얼굴들아
세상이 부끄러워 가슴이 탄다

금쪽같은 내 새끼야 미안하고 미안하다
부디부디 영혼의 꿈에라도 못다 이룬 애틋한 사랑 어머니 품 안에 거하거라

부디부디 좋은 세상 이루어 활짝 핀 꽃송이로 아버지 품 안에 거하거라

대한민국 아들딸 꽃들아 못다 핀 아들딸 꽃들아
눈물 없는 천국에서 훨훨 날아 찬란하게 빛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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