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장미

어머니2187
— 오월의 장미
이명란시인

장미꽃 필 때면
핏빛으로 물든 상무관에
시신 냄새가 피어오릅니다.

그날
피에 젖은 군복을 찢고
식어버린 아들을 품에 안은 채
내 새끼야! 내 새끼야!
몸이 찢기도록 울부짖던 어머니
그 한 맺힌 울음이
장미 꽃 되어 피어납니다.

자유를 외치던 꺾이지 않았던
그 굳센 심장을
우리는 아직도 배웁니다.

오월의 장미는
눈물이 아니라
피와 진실로 피어나는
45년 세월의 넋

잊지 않겠습니다
오월의 장미를 .ㆍ ㆍㆍ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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