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의 아버지

甲의 노래에 乙의 아버지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 간다
조직 내 과도한 갑질 논란도 끊이지 않은 터라

던지는 사직서는 가족에겐 폭발물에 난파선이다
주렁주렁 식솔이 있고 수중에 지갑이 텅 비어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굽히고 자존심을 죽였노라

무언의 세월 속에 이마엔 계곡들이 너울너울 머리엔 백설이 되어 있으니 그 어찌하랴
공허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

노후대책 세우지 못하여
乙의 아버지 가슴이 아프다 못해 피멍이 들었다
아픔을 넘어 슬프고 괴로워 자신이 미울 때가 있다
세상 엽전은 돌고 돌아온다는데
바보처럼 자아를 되돌아보며 눈시울 적신다

누구나 자신을 존귀하게 사랑하며
영혼의 떨림으로 꿈 너머 꿈을 꾸는 자는
머지않아 포근한 남쪽 나라가 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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