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의 미녀야

금발의 긴 머리 미녀가
사뿐사뿐 지르밟고 음악을 들으며…
퇴근길에 우산 쓰고 외로이 걸어간다

하얗고 뽀송뽀송한 살결에
잘 어울린 원피스, 참 아름다운 몸매에
매력적인 미녀가 아니겠는가?

강 건너, 머나먼 길 되돌아갈 수 있다면
한 번쯤 데이트 신청하고 싶은 여인상이어라

발걸음도 가볍게 뒤따라가다 제 갈 길 가는구나
아름다움 자아내며 호올로 빗물 소리 벗 삼아 거니는 금발의 여인아

눈 빠지게 끝없이 바라보다
이제야 정신 차려 내 갈 길 간다

참 철떡 성 없는 인간아 언제나 속 들 거야
아내의 일침이 귀에 울린 듯, 반짝 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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