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에 홍시야

붉디붉은 단풍은 가슴을 불태우며
광주-대구 간 고속도로 승용차 창 너머
산천에 홍시는 곳곳에 꽃송이로 만발해 있다

배고픈 시절 생각하면 남아날 수 없는데
저렇게 아름답게 자아내고 있으니
고향에 그리움이 젖어오는구나

맛이야 어디에다 비교하오리까
홍시 하나 가지면 맛있는 간식이 해결되는데 말이다
차 창가 눈요기로 배는 부르고
가을 하늘 조국 강산 들녘은 풍성하며 아름다워라

여인의 젖가슴처럼 탱탱한 홍시야
내가 갈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다오
누구라도 손대면 터질까 아른거려
잠 못 이루니 참 철없는 바보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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