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도
- 시인: 김동신
- 작성일: 2025-07-31 17:30
어머니께서 손바느질한 목화솜 이불에
유년 시절 꿈꾸다 세계지도를 그린 적이 있다
날이 새면 혼쭐나며 머리에 키 쓰고
소금 받아오라 야단법석이었다
등산로에 아리따운 여인들 어쩔 수 없이
은근 슬짝 살펴가며 궁둥이 내밀고
아름다운 조국 강산을 그리어 놓고 감탄한다 어떤 이는 제주도를, 어떤 이는 무등산을
어떤 이는 한강을 그려놓는다
깔끔히 여인은 계곡 물에 흘려보내어
바다에 짠물이 돼 간간 하여라
난 작은 폭포수 하나 그려놓고 두리번거리며 줏대 없이 미소를 짓는구나
고요한 달밤에 애틋한 사랑 나누며
불타는 청춘으로 크고 높고 강하게
나이아가라 폭포수 하나 그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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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 꿈꾸다 세계지도를 그린 적이 있다
날이 새면 혼쭐나며 머리에 키 쓰고
소금 받아오라 야단법석이었다
등산로에 아리따운 여인들 어쩔 수 없이
은근 슬짝 살펴가며 궁둥이 내밀고
아름다운 조국 강산을 그리어 놓고 감탄한다 어떤 이는 제주도를, 어떤 이는 무등산을
어떤 이는 한강을 그려놓는다
깔끔히 여인은 계곡 물에 흘려보내어
바다에 짠물이 돼 간간 하여라
난 작은 폭포수 하나 그려놓고 두리번거리며 줏대 없이 미소를 짓는구나
고요한 달밤에 애틋한 사랑 나누며
불타는 청춘으로 크고 높고 강하게
나이아가라 폭포수 하나 그려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