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감기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7-31 12:11
콧물 질질
가래침은 목을 넘지 못하고
대낮부터 꾸벅꾸벅 졸음이 쏟아진디
예전에 먹다가 남은 감기약을
망설이다가 주저주저 삼키면
조금쯤 나아지는 기미가 있다
숨막히는 열대야의 무더위 속에
뒤척이며 선풍기 바람에 몸을 맡긴 밤
달갑지 않은 여름 손님이 찾아왔다
이 더위에 에어콘이 있어도
발버둥치는 수전노(守錢奴)의 그림자
그 그늘에서 벗어나
시원한 산바람이 불어오는
좁다란 내집에서 머물고 싶다
여름감기를 숨기고 싶어도
깊게 잠긴 쉰 목소리를 숨길수 없다네
다가오는 사람에게 혹여 아픔을 전할까
접근을 머뭇거리고
오늘도 열대야의 늪에서
홀로 허우적거릴
나의 모습이 애처롭기만 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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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침은 목을 넘지 못하고
대낮부터 꾸벅꾸벅 졸음이 쏟아진디
예전에 먹다가 남은 감기약을
망설이다가 주저주저 삼키면
조금쯤 나아지는 기미가 있다
숨막히는 열대야의 무더위 속에
뒤척이며 선풍기 바람에 몸을 맡긴 밤
달갑지 않은 여름 손님이 찾아왔다
이 더위에 에어콘이 있어도
발버둥치는 수전노(守錢奴)의 그림자
그 그늘에서 벗어나
시원한 산바람이 불어오는
좁다란 내집에서 머물고 싶다
여름감기를 숨기고 싶어도
깊게 잠긴 쉰 목소리를 숨길수 없다네
다가오는 사람에게 혹여 아픔을 전할까
접근을 머뭇거리고
오늘도 열대야의 늪에서
홀로 허우적거릴
나의 모습이 애처롭기만 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