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밭 매는 새색시야

갓 시집온 새색시
콩밭 매다 철퍼덕 앉아
옴짝달싹 못 하고 볼일 보고 말았네

누구나
자연현상 어쩔 수 있겠는가?
호랭이 물어갈 년
흐드러진 궁둥이
상처라도 나면 어찌할꼬

콩밭 매는 새색시야
신랑한테 뭐라고 말할 것이여
콩밭 매다 허튼짓했노라 불태울까?

콩밭 매는 아름다운 새색시
어디 또 있을까?
환상적인 한 폭의 인간애 풍광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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