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산 사계四季

뻐꾸기 울어 봄이 왔나 했더니
매미 소리 울어대며 여름이라 외친다

내 가슴속에 가을이 물들었나 했더니
병풍산엔 눈꽃으로 활짝 피어나 있다

병풍산 사계는 울며불며
피고 지고 영원무궁토록 잘도 간다

봄이 온 줄 알고 깨달으면 여름이고
가을 온 줄 알고 깨달으면 겨울이라네

덧없이 흘러가는 나그넷길 앞에
요란한 빈 수레로 허무한 인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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