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에서

산길에서
이선자


맑은 햇살에 앞산 오르는 길
갓길엔 산딸기 무릇
엊그제 하얀 미소 반기더니
가지마다 조랑조랑

손톱만한 빨간 산딸기
귀엽고 앙증스런 작은 열매
가시가 손등을 긁어도
피가 올라도 몰라

새콤달콤한 고향의 맛
따는 재미에 푹 빠져
유년의 산길 헤매며

진달래 따먹던 옛날 생각에
산 노을에 해떨어지는 줄 몰라
코앞에 어둑발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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