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통증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7-25 05:58
이제는 내가 떠날 차례인가
어머니도 넘어져 고관절이 깨져
끝내 돌아가셨으니
이 한밤중,
오른쪽 엉덩이에서 밀려오는 통증이
끊임없이 나를 부른다.
진통제조차 잠을 재워주지 않아
통증을 잊으려 책상 앞에 앉는다.
이 시(詩)가
내 병상의 첫 시가 되는 것인가.
노인 일자리 근무지,
옥상에 쌓인 눈을 치우다
어깨 힘줄이 끊어지고
엉덩이뼈, 갈비뼈 세 놈이
통증의 합창을 부른다.
일흔다섯,
죽기에는 아직 조금 아깝지만
살 만큼은 살아온 나이.
산재보험이
내 마지막을
시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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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도 넘어져 고관절이 깨져
끝내 돌아가셨으니
이 한밤중,
오른쪽 엉덩이에서 밀려오는 통증이
끊임없이 나를 부른다.
진통제조차 잠을 재워주지 않아
통증을 잊으려 책상 앞에 앉는다.
이 시(詩)가
내 병상의 첫 시가 되는 것인가.
노인 일자리 근무지,
옥상에 쌓인 눈을 치우다
어깨 힘줄이 끊어지고
엉덩이뼈, 갈비뼈 세 놈이
통증의 합창을 부른다.
일흔다섯,
죽기에는 아직 조금 아깝지만
살 만큼은 살아온 나이.
산재보험이
내 마지막을
시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