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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긋기
시인:
박도진
작성일:
2025-07-25 05:56
두 손 모아 기도하던 날들,
성호 긋는 법조차 몰랐던 시절.
어깨 힘줄 끊어져 두 손 모을 수 없을 때,
비로소 성호를 그어봅니다.
경건의 모양새,
성호를 그을수록 짙어지고,
그마저도 잃어버린 신앙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이 고통이 다시금
신앙을 회복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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