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실 병동의 밤

다인실 병동의 밤,
삶의 무게가 스며드는 공간.
팔십의 시골 할아버지,
고관절 골절로 내 곁에 누워 계시네.

심전도기의 경고음,
주변의 코골이 소리,
잠 못 이루는 이 밤,
저 할아버지의 내일을 생각하네.

수술 후의 삶은 얼마나 이어질까,
걷지 못해 삐쩍 마를 다리,
견디기 힘든 고통 속에,
생로병사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으리.

하늘의 소망을 품고,
이 밤을 함께 지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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