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7-25 05:54
삼중고(三重苦)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고통,
헬렌 켈러는 어찌 견뎌냈을까.
불행은 결코 혼자 오지 않는다.
굳건했던 어깨는
찢어진 힘줄을 부여잡고,
아내의 마음은
다시금 어둠의 골짜기를 헤맨다.
깊은 밤, 어금니를 두드리는 고통.
받침대 위 대형 거울이 어깨를 내리쳤으나
뼈는 무사했다.
뒤돌아보면
삶은 언제나 겹겹의 시련으로 다가왔으니,
삼중고를 이겨낸 그 길 위에
우리도 걸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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