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참새가 방앗간을 스쳐갈 수 있나요
낙엽이 바람에 흩날리는 추운 계절이 오면
저절로 떠오르는 것은 붕어빵

붕어빵 기계틀 속에 부어지는 반죽과 팥이
한 몸이 되어
바삭 구워지기까지 기다리자
그 기다림은 붕어빵 맛을 더 깊게 하여
첫입을 베어물 때 느껴지는 감동은
온몸에 짜릿함을 전하여 주네

지글지글 노릇하게 익어가는 소리와
오댕 국물의 김서림이 머무는 좁은 곳에
소소한 행복은 머물고 있네
누군가 외로움에 몸을 떠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따뜻한 붕어빵을 나누어 주고 싶다오

추위와 빵 굽는 내음새와 옛 추억이
어울려 만들어 내는 붕어빵.
이 감미로운 간식을 찾는 모두가
붕어빵을 닮아 넉넉한 사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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