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통수

치통수

내 어릴 적엔 치통수(齒痛水)가 있었지
어금니가 시리면
솜에 묻혀 살며시 물고 있었네.
매운 듯 싸한 그 맛도
이젠 희미해졌지만,

지금은 소금물을 입에 머금고 있네.
밤새 아픔을 견디며,
소금도 진통제 노릇을 하겠지.
하지만 날이 새면
무슨 일이 있어도 치과에 들러야지.

힘줄이 끊어지는 고통보다
더 깊숙이 스미는 것이
이 치통이라니.
어릴 적 치통과 치통수,
사라진 것들이
이 새벽엔 더 선명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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