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에서의 망상1호

시집도 가지 않은 처녀에게
내 손목이 밤에 잡힐지
누가 알겠어요.

설잠에 스며든 부드러운 손길,
깨울 듯, 깨우지 않는 듯
조용히 빠져나가는 여인.
희미한 불빛 아래
흰 그림자가 스치고,
나는 다시 꿈을 꿉니다.

그녀는
예쁜 간호사였다오.
남겨진 체온만이
덧없는 망상처럼 남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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