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의 아침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7-25 05:37
환자의 식판이 움직이는 소리는
병실의 아침 기상나팔이다
부지런한 이들은 벌써 복도를 서성이고
간호사의 발길이 바빠지면
병실의 아침은 완성된다.
환자복을 입고,
수술복을 입으면
새로운 세상에서 환자가 되어간다.
제대 날짜를 손가락으로 세어 보던 군인처럼
아침부터
퇴원일을 기다린다.
우울증을 안고 사는 아내,
외로움 속에서
한밤중 병실까지 오려다
되돌아갔다지.
그래,
세상은 모두 아픔과 외로움을 품고 살아가지.
그것을 견디고 이겨내며
어루만지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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