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거사지 오층석탑 ㅡ1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7-25 05:22
내 놀던 옛동산에
오층 석탑이 서 있어
철없는 어린시절에는 놀이터였지
탑앞에서 불심깊은 아낙네들은
두손모아 합장을 하지만
칠순을 훌쩍 넘은 노인은
유년의 추억을 줍고 있다네
광주 공원의 산세는 거북이라하지
거북의 등에 절을 세우고
목덜미에는 오충 석탑을 올리고
상서로운 거북이가 떠나지 말기를 바랬다네
절터마저 사라지고
오층 석탑만이 천년동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네
탑이름을 알려주는 비문(碑文)마저
흐려져가는 기억
그러나 추억의 마당 어딘가에서
거북의 목덜미 위에 뛰놀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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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층 석탑이 서 있어
철없는 어린시절에는 놀이터였지
탑앞에서 불심깊은 아낙네들은
두손모아 합장을 하지만
칠순을 훌쩍 넘은 노인은
유년의 추억을 줍고 있다네
광주 공원의 산세는 거북이라하지
거북의 등에 절을 세우고
목덜미에는 오충 석탑을 올리고
상서로운 거북이가 떠나지 말기를 바랬다네
절터마저 사라지고
오층 석탑만이 천년동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네
탑이름을 알려주는 비문(碑文)마저
흐려져가는 기억
그러나 추억의 마당 어딘가에서
거북의 목덜미 위에 뛰놀고 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