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종이 접기

전주땅에서 사는 손자아이
모처럼
이곳 할아버지 집에 올 때마다
손에 들고 오는 것이 변하네
소방차에서 공룡으로
자동차에서 변신하여 로봇이 되는 장난감들.
이들에서 졸업했는지
이제는 색종이를 펼쳐보이며
할아버지에게 접기를 가르쳐주네
손자따라 함께 접어둔 미완성 작품들을
버리지 못하고 고이 간직하고 있다네
그녀석의 손때묻은 작품을
다시 올 때까지 남겨두는 것은
핏줄이 이어주는 정(情)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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