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의 여정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7-25 05:11
서해 먼바다 푸른 물결 속에
참조기 떼 지어 물길 따라 흐르네
수심이 얕은 바다에서 은빛 비늘 빛나며
산란(産卵)의 꿈을 안고 올라가던 길
어망 속의 참조기 떼들은
법성포의 해풍에 씻기고
포구(浦口)의 기온과 습도 속에서
소금에 절여지면
시간 속에 깊어지는 풍미(風味)가
온몸에 저장 된다
짚새기 끈에 엮인 굴비는
바람과 햇볕의 은혜를 담아내고
진상품(進上品)이었던 그날의 영광(榮光)을 품어
오늘도 최고급 선물로 마음을 전하네
아내의 알뜰한 손질이 은빛 물결을 닮았고
예부터 전하던 귀한 마음처럼
사돈댁에게 고운 정을 실어 보내리
밥도둑이라는 굴비는 바다의 선물이지만
부지런한 손의 예술이다
정성과 고마움을 담은 음식이
온 식구가 모인 식탁에서 감칠 맛이 피어
깊고 깊은 정을 나누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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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기 떼 지어 물길 따라 흐르네
수심이 얕은 바다에서 은빛 비늘 빛나며
산란(産卵)의 꿈을 안고 올라가던 길
어망 속의 참조기 떼들은
법성포의 해풍에 씻기고
포구(浦口)의 기온과 습도 속에서
소금에 절여지면
시간 속에 깊어지는 풍미(風味)가
온몸에 저장 된다
짚새기 끈에 엮인 굴비는
바람과 햇볕의 은혜를 담아내고
진상품(進上品)이었던 그날의 영광(榮光)을 품어
오늘도 최고급 선물로 마음을 전하네
아내의 알뜰한 손질이 은빛 물결을 닮았고
예부터 전하던 귀한 마음처럼
사돈댁에게 고운 정을 실어 보내리
밥도둑이라는 굴비는 바다의 선물이지만
부지런한 손의 예술이다
정성과 고마움을 담은 음식이
온 식구가 모인 식탁에서 감칠 맛이 피어
깊고 깊은 정을 나누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