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 파열

어깨를 감싸는 네 개의 힘줄과 근육,
팔을 들어 올리고 회전시키는 그들,
우리는 그들을 회전근개라 부르지

이제야 알았다네
환자가 되어 마주한 병명(病名)
회전근개 파열.

그런데 나만 겪는 병이 아니더군.

시골 할머니, 밭일하다 얻었고,
도시 멋쟁이, 골프 치다 다쳤으며,
미장원 아줌마, 가위질하다 무리했고,
겁 없는 노인, 옥상에서 눈 치우다가 얻었지

어릴 적 환갑잔치는 동네의 큰 잔치였어.
이제는 칠순잔치마저 사라진 시대,
죽을 사람도 살려내는 의료 기술이었지

넓게 바라보면,
이 슬픔, 나만의 것은 아니지.
그럼에도 아픔을 내 것인 양 안고 사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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