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용약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7-25 05:06
살면서 감당할 수 있는 빚을 지는 것도
때론 삶에 활기를 준다지.
살면서 한두 개의 복용약을 들고 있는 것도
건강 주의보를 주는 거라 하지.
넘치는 것보다 약간 부족한 것이
삶의 활력소인 것을.
빚 없이, 복용약 없이 살아온 자는
인생의 깊은 맛을 모를 터.
건강도, 재물도 넘치는 자가
어찌 슬픈 사람의 눈물을 담아내겠는가.
입원 환자에게 묻는 첫 질문,
“복용약 있으세요?”
그것이 많다 해도 기죽지 마시고
담대하게 살아가세요.
그대는 귀하고 귀한 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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