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7-25 05:06
어릴 적부터 목소리가 컸습니다.
내 귀가 세상의 소리를
제대로 담지 못했기에.
나이 들어
보청기가 필요했지만 부작용으로
그마저도 내 것이 되지 못했지요.
귀와 눈과
마음으로 느끼는 영상은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 매혹에 이끌려
작은 소리를. 더 크게 울렸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조용한 몸짓으로
나를 타일렀지요.
난청을 지나
귀먹어리가 된 베토벤,
이때. 작곡한 교향곡 9번 합창은
5번 운명처럼 울려 퍼졌습니다.
난청이라 하여 멈추지 않으렵니다
주저앉는 것이야말로 죄가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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