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웃음소리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7-24 18:31
아이 웃음소리가 귀한 아파트,
젊은 엄마가 한 아이를 업고,
다른 아이 손을 잡고
아파트 관리 사무실에 들어섭니다.
거기엔 늘 반갑게 맞아 주며
달콤한 과자를 내어주는 이가 있으니까요.
뉴스에서는 백 년 된 학교에 신입생이 한 명뿐이라며.
근심을 더합니다.
이러다 이 나라가 어쩌려나
콩나물 교실에서 자란
누군가는 또 한숨을 쉬겠지요.
손자 셋을 둔 늙은 시인은
그 재롱을 맘껏 누렸으니 여한이 없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하늘이 주신 아이의 웃음소리를
품에 간직할 날이 오겠지요
자식 혼사를 못 본 부모 앞에선
손자 이야기조차 조심스러운 시대,
그런 세상을 모두가 살아가고 있네요.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순간은
손자가 맛있게 음식을 먹으면서
웃는 모습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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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엄마가 한 아이를 업고,
다른 아이 손을 잡고
아파트 관리 사무실에 들어섭니다.
거기엔 늘 반갑게 맞아 주며
달콤한 과자를 내어주는 이가 있으니까요.
뉴스에서는 백 년 된 학교에 신입생이 한 명뿐이라며.
근심을 더합니다.
이러다 이 나라가 어쩌려나
콩나물 교실에서 자란
누군가는 또 한숨을 쉬겠지요.
손자 셋을 둔 늙은 시인은
그 재롱을 맘껏 누렸으니 여한이 없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하늘이 주신 아이의 웃음소리를
품에 간직할 날이 오겠지요
자식 혼사를 못 본 부모 앞에선
손자 이야기조차 조심스러운 시대,
그런 세상을 모두가 살아가고 있네요.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순간은
손자가 맛있게 음식을 먹으면서
웃는 모습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