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목소리

사람이 신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을까?
그 목소리의 울림에,
모두 얼굴을 감싸고 도망치기에
그분은 사람과 자연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야기하신다네.

버스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
그분의 목소리로 들려왔으니.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긴 대화,
짜증이 나지만, 꾹 참고 기다린다.
대화가 끝나기를,
그들의 마지막 말,
"그래, 오늘만 열심히 살아.
내일을 걱정하지 말고."

이 소리는 분명 나에게 들려오는 소리였으니,
지역주택조합 중도금과 잔금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자에게 들려온 위안의 소리였으니.

성경 말씀 속에서 주어진 위로처럼,
강렬한 것이었으니.
스쳐 가는 바람 속에서도,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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