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화투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7-24 18:25
부동산 중개업, 문을 닫을까 했지
사무실 임대료와 관리비가
아귀(餓鬼)같이 내 지갑을 털어가니
그러던 어느 날,
사무실 근처를 서성이다가
낯선 사람과 눈이 마주쳤네
그리고 그와 한 사무실을 쓰게 되었지
이분, 산양삼 대리점 사장이지만
왕년에 세일즈로 신화(神話)를 쓴 분.
이제는 뭐 하고 지내나 보니
훌쩍 늙은 여성들과 함께
삼봉 화투판을 열었더라
판돈은 크지 않아, 그저 소일거리
화투 치며 웃고 떠들다 보면
어쩌다 산양삼 주문도 하나씩 들어오고
치매는 걱정없지.
숫자 세며 돈 계산,
그림 보고 패를 읽고,
잡담으로 입들은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치매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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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임대료와 관리비가
아귀(餓鬼)같이 내 지갑을 털어가니
그러던 어느 날,
사무실 근처를 서성이다가
낯선 사람과 눈이 마주쳤네
그리고 그와 한 사무실을 쓰게 되었지
이분, 산양삼 대리점 사장이지만
왕년에 세일즈로 신화(神話)를 쓴 분.
이제는 뭐 하고 지내나 보니
훌쩍 늙은 여성들과 함께
삼봉 화투판을 열었더라
판돈은 크지 않아, 그저 소일거리
화투 치며 웃고 떠들다 보면
어쩌다 산양삼 주문도 하나씩 들어오고
치매는 걱정없지.
숫자 세며 돈 계산,
그림 보고 패를 읽고,
잡담으로 입들은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치매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