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비

왕이 즐기던 궁중 요리가
아버지의 생일상에 올려졌네
온가족이 식당의 한자리에 둘러앉아
서로의 안부를 나누는 날.

소고기와 돼지 앞다리살을 곱게 다져
양념에 재운 후 정성껏 구워낸 떡갈비.
석쇠 위에서 지글지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한 점을 들어 상추에 얹고,
깻잎과 마늘을 더해 한입 베어 물면
쫀득한 맛 속에 스며든 따스한 기억.

이날의 식탁,
밝게 웃으며 수저를 들던 가족들의 모습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으리라.
떡갈비의 깊은 양념 맛이 혀끝에 스며들듯이
오늘의 잔치가
모두의 기억 속에 멋진 시처럼 남아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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