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노래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7-24 18:18
시절이 너무도 어지러워
봄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났습니다.
개나리, 동백, 매화, 벚꽃, 목련까지
서로의 자리를 잃고
한날한시에 눈부시게 피었어도
내 삶의 리듬은 여전합니다.
그럼에도
기대감을 가득 품고 사월을 기다립니다.
무너진 가슴도 사월의 이름 앞에
다시 기지개를 펴고
무언가를 기다립니다.
산불과 미세먼지로 흐려진 하늘이
빗물로 정화되듯
애타게 기다리는 손님,
그분이 찾아오시면
사월의 하늘은 함성으로 가득 차고
온 세상은 싱그러운 꽃처럼
신바람을 몰고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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