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거사지 오층석탑 ㅡ2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7-24 18:14
성거사지 오층석탑은
벚꽃 핀 봄날을 몇 번이나 맞이했을까
어린 시절 뛰놀던 이곳은
적막한 곳이 아니었는데
남겨진 고목 밑둥 여러 개가
숨도 쉬지 못한 채 썩어갈 뿐
썩은 고목보다 훨씬 오래전 세워진 석탑
석공의 불심으로 다듬어진 지붕돌과 몸돌
고려 시대의 아낙네를 따라온
조그마한 아이들이 전설을 만들고
그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전해오는데
허약해진 몸을 이끌고
석탑을 바라보는 것은
내 마음 깊은 곳에 오층석탑을 집어넣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갈 기념비를 찾은 것이라네
← 시 목록으로
벚꽃 핀 봄날을 몇 번이나 맞이했을까
어린 시절 뛰놀던 이곳은
적막한 곳이 아니었는데
남겨진 고목 밑둥 여러 개가
숨도 쉬지 못한 채 썩어갈 뿐
썩은 고목보다 훨씬 오래전 세워진 석탑
석공의 불심으로 다듬어진 지붕돌과 몸돌
고려 시대의 아낙네를 따라온
조그마한 아이들이 전설을 만들고
그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전해오는데
허약해진 몸을 이끌고
석탑을 바라보는 것은
내 마음 깊은 곳에 오층석탑을 집어넣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갈 기념비를 찾은 것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