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아가씨
- 시인:
박도진
- 작성일: 2025-07-24 18:13
동백 아가씨들이 기다리는 곳,
아파트 담벼락에 기대어 서기도 하고
작은 공원에서 싱그러운 소나무와
긴 이야기를 나누며
지나가는 이에게 미소를 짓네.
벚꽃의 하얀 저고리를 빌려 입고,
붉은 치마로 몸을 감싼 동백 아가씨들.
봄이 지나가면
또다시 잊혀진 여인이 될까.
푸른 하늘도 좋은데,
눈부시게 흐드러진 벚꽃이
동백 아가씨들과 만나 춤추는 세상—
무엇을 더 바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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