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때마다 시를 썼다

아플 때마다 글을 썼다라는
한 자서전적 책이 있었지.
젊은이가 겪었던 칠 년간의 병투쟁―
그의 병의 원인은 열등감.
그게 쓴 뿌리였으니,
쓰디쓴 뿌리가 온몸을 칭칭 감았으니.

인생살이 가면서 꽃길만 걸을쏘냐.
깊은 수렁에서,
험한 길에서도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것이 모두의 숙명이 아니던가.

그 수렁 속에서 이겨낼 수 있는 것―
시를 쓰는 것.
그 아픔을 시 속에 담아둘 수 있다는 건
이미 짊어질 수 있는
근육을 기르는 것이었으니.

아픔에 젖어 슬픈 자여,
고통에 짓눌려 노래 부를 수 없는 자여―
저 푸른 하늘을 쳐다보며
그곳에 사연을 적어보자꾸나.
하늘도. 그대를 지켜보고 있다네
← 시 목록으로